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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여기저기서 다양한 빛깔의 단풍잎들이 산마다 거리마다 수를 놓으며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흠뻑 느끼게 하는 풍성한 계절을 맞이하고 있다.

그러나 공인중개사의 미래는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어서 한 발짝씩 더 움직이고 뛰어야 하는 불경기 시대에 놓여 있다.

지금은 폐업하는 공인중개사가 개업하는 공인중개사보다 숫자가 더 많다고 하니 현재의 부동산 분위기를 잘 대변해 주고 있다고 본다.

공인중개사사무소에는 중개보조원이라는 직원을 두는 경우가 있는데 공인중개사가 아닌 자로서 공인중개사의 사무를 보조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비단 공인중개사뿐만 아니라 법무사에는 사무장이 있고 세무사에도 사무장이 있으며 변호사 사무실에도 사무장이 있어서 거기에 맞는 업무를 보며 간단한 상담업무는 도맡아 하고 있다.

법무사도 공인중개사사무실을 방문할 때 법무사가 직접 내왕하는 것이 아니라 사무장을 보내서 업무를 보는 경우가 다수이며 세무사도 세무사가 업무를 처리하는 것보다 사무장과 직원들이 처리하는 비중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공인중개사사무소의 중개보조원도 보조원이라는 명칭보다 사무장이라는 표현이 인격을 높여주고 고급스러운데 왜 중개사사무소의 직원만 보조원이라고 했는지 궁금증이 커진다.

국토부에서도 공인중개사만 법적으로 강제 규제할 것이 아니라 변호사나 세무사 법무사도 동일한 잣대로 처리하는 것이 원칙인데 유독 공인중개사에게만 일침을 놓는 이유는 우리협회의 힘과 단결력이 약해서 그런 것이 아닌지 의문이 든다.

필자도 중개보조원의 중개활동에 대해서 절대로 찬성하지 않는다.

다른 업종과 다르게 공인중개사는 전국의 고액의 부동산까지 취급하며 경기순환에 일조를 하기 때문에 사고 발생 시 피해액의 규모는 상상을 초월하기 때문이다.

지금도 신문 방송을 통해 엄청난 금액의 전세사기 피해자의 동향을 볼 때마다 같은 업종에 근무하고 있지만 거기에 가담한 공인중개사의 행동에 대해 원망스럽고 증오스런 마음이 든다.

더욱이 중개보조원은 법의 테두리 밖에서 날고뛰는 경우가 더욱 많다.

겁을 망각한 것인지 남의 매물을 도둑질하거나 중개 사고를 일으키는 경우가 빈번하다.

필자가 상담한 어느 개업공인중개사도 중개사 몰래 중개보조원이 전세계약을 40여건 체결하여 전세금 반환시기가 다가오니 잠적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어떻게 그렇게 안이한 자세로 중개보조원의 관리와 업무를 처리 했는지 한심한 생각이 들었다.

너무 의심해서도 안 되지만 너무 믿어서도 안 되는 것이 사람의 마음인 것이다.

소 잃고 외양간 고쳐봐야 아무 소용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지금 이 시간에도 중개보조원이 중개활동을 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어느 지역의 중개사무소는 직원을 20명 이상 두고 각 동마다 배치하여 중개 업무를 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는데 공인중개사 한 명당 5인 이하를 두는 것은 3년이라는 유예기간이 있기 때문에 현재도 전화착신을 하고 유유자적 활동무대를 넓히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필자가 추측 하건데 지금 중개보조원의 숫자는 70만에서 80만을 상회하는 인원이 활동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어떤 곳에서는 중개보조원이 공인중개사를 고용하여 바지사장 노릇을 하고 있다는데 지금까지는 계약서만 써주고 일당을 받는 것에 만족할 수도 있었겠지만 앞으로는 중개보조원과 공인중개사가 동일하게 과태료를 부과 받으니까 휘둘리지 않도록 조심하고 또 경계해야 할 것이다.

중개보조원도 때론 필요할 때가 있다.

개업공인중개사도 인간인지라 가끔씩 병원에도 가고 업무도 볼 수 있으며 때로는 임장활동으로 자리를 비울 때 매물을 접수하고 안내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다만 본인이 중개보조원이라는 사실은 반드시 밝혀야 한다.

중개보조원을 소속공인중개사로 하자는 의견도 있으나 동업은 형제자매도 돈 앞에서는 나약한 존재이기 때문에 가족의 정과 관계가 송두리째 깨지는 경우를 가끔 목격하곤 한다.

따라서 중개보조원에 대한 명칭 변경과 함께 중개보조원의 고지를 했는지 안했는지 상대방과 분쟁 예방을 위해서는 명함을 제작하여 손님과 중개 업무에 대해 상담할 때 “이것이 제 명함입니다.” 하고 자신을 자연스럽게 소개할 수 있는 분위기를 형성하는 것도 공인중개사가 할 수 있는 배려사항일 것이다.